미술

피터도이그

헤이모이 2022. 12. 19. 23:39

Peter Doig (피터 도이그)

b.1959 Scotland / 생존하는 유럽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 가운데 한사람

성장배경

· 1959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남

· 1966년 캐나다로 이주하여 유년시절을 보냄

· 1979년 런던에 정착하여 세인트 마틴 미술학교, 첼시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

· 1995년~2000년 테이트 캘러리 전속작가로 활동

· 2002년 port of Spain(트리느다드의 수도) 근처에 스튜디오를 세우고 작업 활동을 함

·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의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음

· 생존하는 유럽 작가 중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 가운데 한 사람

1980년대 말 영국 런던에서 대학 졸업을 앞둔 데미안 허스트가 동료들과 함께 'freeze'라는 전시를 열었다. 이 전시를 계기로 영국의 유명 컬렉터가 젊은 작가들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그는 'Young British Artists'라는 전시를 가지면서 yBa 열풍이 시작된다. (데미안 허스트는 예술가적 자질보다 사업가 자질이 더 훌륭함은 분명하다!)
yBa 열풍으로 각종 개념미술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폭발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할 때 묵묵히 캔버스를 지키며 자신만의 추상풍경을 굳혀간 작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피터 도이그' 이다. 이전에 설명한 신라이프치히 화파가처럼 묵묵히 오리지널 유화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담아 작품활동을 한것 같다.


핀터레스트에서 보고 감명받았던 그림.
개인적으로 일러스트화와 회화의 중간 그 어디쯤인거 같다.

'블로터 (Blotter)' 1993, '존 무어 회화상' (John Moores Painting Prize)
묵묵히 자신만의 캔버스 클리셰를 지켜나가던 그는 머지않아 정통회화의 건재함을 보여주며 1993년 존 무어 회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4년 터너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통회화가 한물간 미술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는 스코트랜드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다시 영국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서 왠지 쓸쓸하고 몽환적인 자연이 많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어린시절 캐나다에서의 기억들이 그림에 담겨진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대표적인 카누가 보이는 숲은 작품들이 그러하다. 환상적인 칼라와 분위기는 압도적이다.



‘하얀 카누’ / 2007년 소더비 경매 당시 생존한 유럽 작가 중 최고가인 573만 파운드(약 105억 원)에 낙찰

1990년작 ‘늪에 빠진(Swamped)’ / 2015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2600만 달러(약 297억 원)에 낙찰




캐나다의 풍경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

최근 디올과 콜라보를 진행한 피터도이그의 작품. 많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아티스트와 콜랄보를 진행하지만 이렇게 몽환적이로 감각적인 콜렉션은 처음이다. 디올하면 뭔가 몽환적인 남성의 여리여리한 감각을 뿜어내는 이미지라 생각하는데 그 이미지가 피터 도이그의 작품들과 너무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였다.
그의 작품은 몽환적이다. 그래서 조용히 감상하고싶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된다.
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데 집중하느라 놓쳐버린 것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실망하게 되는 건, 찍을 때 당신이 느꼈던 감정을 사진이 고스란히 담아내지 못하기 떄문이죠.
그의 작품에는 감정이 있다. 현실에 좌표를 찍고 그 좌표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현대 미술의 대가이고 그의 작품을 사고 싶어하는 콜렉터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비평가들은 그의 회화를 '반만 기억된 꿈' 혹은 '신비주의적 사실주의'라고 명명한다. 이게 무슨 뜻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도이그의 작품을 감상해 보아라. 단번에 이해하게 될 것이다.

출생-사망 1959년 ~
출생지-사망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
예술양식 광활한 분위기의 풍경화가, 강렬하면서 환각적인 색조, 친근하면서도 동시에 낯설어 보이는 시간을 초월한 묘한 풍경들, 잊혀 지지 않는 고요함

피터 도이그는 뒤늦게 회화에 입문했다. '젊은 영국 미술가들'의 번지르르한 개념미술이 한창 유행하고 있을 때, 도이그는 풍경화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며 1990년대에 영국 미술계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그의 작품은 밝게 채색되고 여러 번 덧칠된 화폭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하고 민속적인 미적 감각, 그리고 눈 덮인 산중턱과 울창한 수목에 둘러싸인 빈 집과 같은 구상적이면서 낭만적이기까지 한 주제들로 국제적인 호평을 받았다.

도이그는 이미지의 선별적인 기록물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스냅사진, 신문 · 엽서 · 앨범표지에서 발취한 사진들을 견본화하고 결합하여, 기억이나 감각들을 끄집어냈다. 이러한 과정은 또 하나의 다른 세계, 즉 회화 작업을 통해 창조성이 더 중시되는 세계로 그를 이어주었다. 그 규모도 거대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메아리 호수>(1998)는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1980)의 사진 컷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그의 그림으로부터 감지되는 공허감은 마치 다른 세계를 보는 듯한 영묘한 특성을 강화시켜주며, 관람자로 하여금 깊은 밑바닥에 숨겨져 있을 줄 모르는 어떤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장면들을 찾아 훑어보게 만든다. 그의 작품은 환상과 현실사이를 넘나든다. 건물들, 해안선, 그리고 여가를 즐기는 장면들은 재구성과 환각적인 색채, 그리고 서사시적인 스케일을 통해 모호한 해석들로 경계 지워진다. 그림 속 의상 역시 상상력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이러한 특징은 그의 작품 <저수지 근처의 여관>(2000~2002)에 잘 드러나 있는데, 풀밭 한 가운데에 서 있는 특이한 복장을 한 두 명의 인물들은 마치 다른 시대에서 온 것처럼 보임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시간적 전이의 감각은 지리적으로 그리고 동시에 정신적으로 여행을 한다는 개념으로서, 도이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감지되는 특성이다. 주제와 상관없이, 그는 얼룩, 점, 색의 발림 등 그림의 표면처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 관람자들의 시선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게 했다. 도이그의 작품들은 당대의 가장 혁신적인 작품들 중 하나가 되었다.

"나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무언가인 '무감각'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작업 방식

그는 영화 포스터, 광고, 관광 엽서, 음악 앨범 커버 같은 세속적인 이미지들을 토대로 그린다.





실존하는 풍경을 바탕으로 그리지만 그 이미지에 자신만의 추억과 기억 등을 투영해 전혀 다른 새로운 풍경을 그린다.



어딘가 존재할 것 같지만 존재하지 않는 풍경인 것이다.



그는 의식적으로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공간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런던에서는 캐나다를, 캐나다에서는 런던을 그린다.



이러한 그의 의식적 행동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느낌을 준다.

“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데 집중하느라 놓쳐버리는 것들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실망하게 되는 건, 찍을 때 당신이 느꼈던 감정을 사진이 고스란히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이죠.”


<Camp Forestia>

이 작품은 시애틀 호수의 오래된 클럽하우스이다. ‘캠프 포레스티아’에 걸려 있던 흑백 사진에 영감을 받았다.

“반사된 이미지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인식 가능한 실재에서 마법 같은 어떤 것으로 변한다”는 그의 말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다.

평가

비평가들은 ‘반만 기억된 꿈’이라고 논평하거나 ‘신비주의적 사실주의’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의 풍경화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듯 하며 구상과 추상 사이를 오간다.


"나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무언가인 '무감각'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정윤아의 `컬렉터 마음을 훔친 세기의 작품들` 피터 도이그
입력2020.10.29.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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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그림을 매력적이라 느끼는가. 사람마다 취향이 제각각이므로 돌아오는 답변도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도 혁신적이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일으키는 그림을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과거와 현재, 실재와 상상, 기억과 환상을 오가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풍경을 담아내는 그림은 어떤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며, 전 세계 수많은 컬렉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화가가 여기에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화가들의 화가’로 손꼽히며, 국제적인 사랑을 받는 중견 화가, 피터 도이그(Peter Doig·61)가 그 주인공이다. 미술 시장이 전례 없는 활황을 맞이하기 시작한 2007년 이른 봄, 신비로운 분위기의 호수와 카누 한 척을 그린 그의 작품 ‘하얀 카누(White Canoe, 1990~1991년)’가 런던의 한 경매에 출품됐다.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80만파운드(약 12억원)라는 시작가는 결코 높은 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띤 응찰 끝에 이 작품은 낮은 추정가의 7배가 넘는 570만파운드(약 84억원)에 낙찰됐다. 당시로서는 생존하는 유럽 화가 작품 중 최고 경매가 기록이어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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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Swamped, 1990년)’. 미국 공포 영화 ‘13일의 금요일’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카누 연작 중 한 점. 2015년 5월 11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2600만달러(약 297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낙찰됐다.
거칠 것 없던 미술 시장 성황은 리먼브라더스발 금융위기 영향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고공행진하던 많은 미술품 가격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시기 이후 2007년에 형성된 거품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도이그의 그림은 이후에도 꾸준히 가격이 올라 이제 그의 경매 최고가는 2900만달러(약 331억원)에 육박한다.

무엇이 그의 그림을 그토록 매력적으로 만들기에 컬렉터들로 하여금 그런 높은 금액을 마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다른 화가들과 그를 구분 짓는 큰 특징은 풍경화를 구현하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에 있다. 어떤 화가라도 옛 거장의 작품을 참조하고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도이그처럼 다양한 대가의 다채로운 기법을 절묘하게 혼합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화가는 드물다. 뭉크, 마티스, 클림트, 고갱 같은 유럽 거장에서부터 에드워드 호퍼, 로스코, 폴록 같은 미국 대가들, 구상과 추상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찾아낸 리히터 같은 독일의 동시대 거장에 이르기까지 전부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는 두껍게 물감을 얹은 임파스토에서부터 물감 흘리기, 점 찍기, 나이프 이용 등 대가들에게서 빌려온 다양한 회화적 기법을 총동원하고, 이를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합성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마법 같은 풍경화를 연출해낸다.

일례로 1990년작 ‘늪에 빠진(Swamped)’을 보라. 주요 미술관 전시마다 출품된 적이 있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2015년 5월 11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2600만달러(약 297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낙찰됐다. 이 그림은 1980년에 상영된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공포 영화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다소 유치한 공포 영화 줄거리와는 걸맞지 않게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완벽한 미장센과 뭉크가 떠오르는 풍광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처럼 도이그는 영화나 광고 같은 대중문화 또는 포스터나 관광 엽서 속 상투적이고 세속적인 이미지들을 차용하되, 그것에 자신만의 추억과 기억 등을 투영해 전혀 다른 새로운 풍경으로 연출한다. 이 때문에 그의 풍경화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듯 어딘가 몽환적이고, 견고하면서도 흔들리며, 구상과 추상 사이를 오가며 묘한 불확실성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1996년작 ‘포레스티아 캠프장(Camp Forestia)’은 여러 면에서 ‘늪에 빠진’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시애틀 호수의 오래된 클럽하우스, ‘캠프 포레스티아’에 걸려 있던 흑백 사진에 기반, 이것을 도이그만의 스타일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화폭에 담아냈다. 강물에 투영된 이미지를 통해서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반사된 이미지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인식 가능한 실재에서 마법 같은 어떤 것으로 변한다”는 화가의 말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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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티아 캠프장(Camp Forestia, 1996년)’. 물에 반사된 이미지를 통해 상반된 두 세 계를 연출하는 도이그 회화의 특징이 잘 담긴 작품. 2017년 10월 6일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 서 약 1500만파운드(약 221억원)에 낙찰됐다.
현존하는 풍경에 기반해 실재하지 않는 낯선 풍경을 만들어내는 그의 독특한 회화는 해운과 무역 관련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따라 세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자란 그의 성장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2살 때 서인도 제도의 트리니다드 섬으로 이주한다. 7살에는 캐나다로 건너가 청소년기를 보낸다. 런던으로 돌아와 미술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던 1990년대 초반쯤, 주요 미술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다. 2000년에 미술 프로그램 일환으로 유년 시절을 보냈던 트리니다드 섬으로 돌아간 그는 2002년에 그곳에 정착, 작업을 해오고 있다. 영화의 한 장면이나 엽서에 등장하는 관광지 등 실제 풍경을 바탕으로 하되, 자신이 살았던 여러 지역의 느낌을 혼합해 실존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특정 지역을 그린 것 같지만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풍경, 얼마나 매력적인가.


‘빨간 배: 상상의 소년들(Red Boat: Imaginary Boys, 2003~2004년)’. 2011년 6월 28일 크리스티 런던 경매에서 낮은 추정가의 5배가 넘
는 금액(620만파운드, 약 91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빨간 배: 상상의 소년들(Red Boat: Imaginary Boys)’은 트리니다드 섬에 정착한 이듬해인 2003년에 시작해서 2004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구상과 추상 사이의 표현 방식은 여전하지만, 1990년대와는 구분되는 화풍으로 습기와 열기에 녹아내리는 듯이 울창한 나무들이 묘사돼 있다. 마치 물감 스스로 자신의 풍부하고 표현적인 속성을 드러낸 듯, 열대 섬의 풍경을 자유롭게 묘사한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관객은 유화 물감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강렬한 유혹을 느끼게 된다.

눈 연작으로 혹평을 받을 때에도 1980년대 후반 데미안 허스트를 위시, ‘YBA(Young British Artists·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젊은 영국 미술가들)’가 미술계를 강타한 시기에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회화 작업에 매진한 그의 풍경화들은 외로움과 고독이 짙게 배인, 인생 그 자체에 대한 멋진 은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