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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스콧칸 - 늦은나이에 인생역전

 

Scott Khan (스콧 칸)

American, b. 1946~

 

예전부터 알던 스콧칸은 콜렉터들이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작가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늦은나이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성공한 늦깍이 유명작가라니 대반전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그림을 보면 디테일에서 우선 압도당하기 때문에 보통의 내공으로는 그릴 수 없다는것을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다.

Scott Kahn 은 1946년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 출생으로 주로 뉴욕과 해외에서 오랜 전시 역사를 가진 미국 화가다. 그 또한 자신만의 스타일에 도달하기 위해 그는 멀고 힘든 길을 돌아왔다. 1967년 펜실베이니아대 미술대학 졸업 후, 1970년 럿거스대에서 회화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한 그는 자신만의 길을 아직 찾지 못한 모든 젊은 예술가들이 그렇듯, 초창기에는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랐다. 뉴욕으로 이주해 케네스 놀란드, 프랭크 스텔라 같은 당대 인기 추상화가 스타일을 추종하며 기하학적 추상을 표방했다. 이후 롱아일랜드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상화를 시작해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하지만 극사실주의 화가로 오해를 받으면서 그는 또다시 큰 좌절을 느끼고 새로운 창작 공간을 찾아 뉴욕으로 이주한다. 이후 기억과 상상에 의존하는 새로운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어떤 트렌드나 미술 운동에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간다.
Kahn은 삶에서 영감을 얻고 그의 주제는 그가 경험하는 사람과 장소를 반영하지만 사실주의적인 모습은 아니다.
기억과 상상을 혼합해서 그리는 그의 작품은 꿈과 같은 초현실적 모습을 가지고있다.
대지의 풍경과 하늘 그리고 가끔 등장하는 기괴한 포즈의 사람들을 보아하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이 생각이 나곤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좀더 자연에서 자신의 감정을 찾고 싶어한다. 그는 하늘의 구름 하나하나와 물의 잔물결을 세심하게 강조하여 개별 붓놀림이 그의 다른 세상 영역에 관능적 명료함을 더하며 고급스러운 질감을 형성한다. 너무나도 섬세하고 디테일 하여 다른 작가들에 비해여 작품수는 많지 않고 구하기도 힘들다.

 

"창조는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그것이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입니다."

스콧의 작품이 매력적인 또하나의 이유는 3차원인듯한 2차원의 공간의 구도 때문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처럼 평면적인 그의 그림에는 정확한 원근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풍부한 색감과 구도로 어떠한 그림보다 3차원 적으로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는 점이 그의 작품의 매력중 하나다.

유행하는 화풍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구축해 나갔으며, 익숙한듯 하지만 낮선 풍경을 혼재하여 자신만의 세계로 표현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도 적당히 현실속에 일어날 듯하지만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작품들에 많은 대중에게 환영받는 것처럼, 너무 낮설지도 너무 익숙하지도 않은 그 중간의 모호함을 작가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그니쳐 화풍, 모호함, 몽환적인, 자신의 경험, 상상력 등 화가라면 가져야할 요소들을  작가는 완전히 충족한듯 보인다.


그림 안 팔렸던 무명 예술가 캐나다 스타 작가 매슈 웡이 SNS에 작품 올려 유명해져 경매 최고가 20억원 돌파  '21세기 마그리트' 라는 평가도   매튜 웡이 칸을 벼락스타로 만든 작품 ‘Cul de Sac’ 



불과 3년 전 스콧 칸(Scott Kahn·67·사진)은 사촌의 다락방에서 살았습니다. 반세기를 그림에 매달린 깡마른 노화가의 그림은 단돈 5000달러에 불과했죠.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출신 화가는 평생을 무명으로 살았습니다. 지난 5월 뉴욕 알민 레슈(Almine Rech) 갤러리에서 열린 칸의 개인전 '벽이 있는 도시(The Walled City)'에는 15점이 전시됐습니다. 1988년부터 올해까지 그린 작품은 29만~100만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있었죠. "내가 아직 살아 있기에 경험한 놀랍고도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전시를 마친 작가의 소회입니다.
칸은 그야말로 코로나19 시대의 벼락스타입니다. 아시아 컬렉터들은 고독한 인물과 사물을 묘사한 그의 꿈같은 풍경화에 매혹되고 있습니다.
전설의 시작은 2021년 11월 홍콩 폴리옥션과 필립스가 진행한 경매에서 그의 2002년 작 풍경화 'Cadman Plaza'가 시작가의 7배를 넘는 가격인 약 13억7000만원에 팔린 것입니다. 불과 2년 전까지는 경매에 출품된 적도 없던 작가는 지금 신기록 행진 중입니다. 지난 5월에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2012년 작 'Big House, Homage to America'가 약 20억원에 팔리며 시작가의 10배를 뛰어넘는 기록 경신을 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 속에 열린 지난달 13일 크리스티 런던 이브닝 경매에서도 붉은 구름이 떠 있는 풍경화 'Croquet'(1992년 작)가 79만파운드(약 13억원)에 팔리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은둔 작가'였던 칸이 미술 시장의 주인공이 된 사연은 후배와의 우정 덕분입니다. 몇 년 전 그는 캐나다 스타 작가 매슈 웡과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칸은 미국 뉴욕에, 웡은 캐나다 에드먼턴에 있는 물리적 거리와 나이차에도 둘은 많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둘 다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고 자연과 미술적 리얼리즘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웡은 전통적인 아시아 수묵화와 서양의 추상표현주의를 결합한 작품을 그렸습니다. 칸은 웡의 그림이 흥미롭다고 생각했고 뉴욕 브루클린 작업실로 그를 초대했습니다. 웡은 자신이 영감을 받은 칸의 작품 'Cul de Sac'(2017년)을 사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이후 갤러리와 큰손 컬렉터들이 칸의 작업실로 달려갔습니다.
2019년 35세의 나이로 요절한 웡의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가격이 치솟아 480만달러(약 68억원)에 경매에서 낙찰되기에 이릅니다. 웡의 작품을 싹쓸이하던 아시아 컬렉터들은 이제는 칸의 작품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작년 알민 레슈 파리에서 열린 개인전은 칸의 대관식이 됐습니다.
칸은 1960년대 마르크 로스코 등 1세대 추상표현주의 화가를 만나면서 추상화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미술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추상화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추상화를 완전히 포기했죠. 그는 롱아일랜드로 이주해 4년을 은둔하며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를 독학했습니다. 이 시기를 가장 중요한 시기로 회고하며 자신을 독학 예술가라고 말합니다. 뉴욕으로 돌아와 창문에서 보이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이지 않자 그는 상상력, 꿈, 기억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명상적인 요소마저 있는 그의 그림은 미묘한 형태의 자서전입니다.
"저는 제 작품을 제 삶의 기록이자 시각적인 일기라고 생각합니다."
칸의 회화는 따뜻하면서도 동시에 불편한 감정을 선사하고 섬세하면서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매우 느리게 작업하는 화가입니다. 웡의 방문 이후 작업실에 쌓여 있던 그림은 모두 소진됐습니다. 2021년 뉴욕에서 칸의 개인전을 연 하퍼 레빈은 "위대한 그림이 마침내 승리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마그리트"라고 말했습니다.
칸의 인생역전을 보면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이 생각납니다. 단 한 사람의 관심이 한 예술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알려주는 소설이죠. 칸은 이렇게 회고합니다. "아무도 제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난 내 사촌의 다락방에서 가난하게 죽을 줄 알았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리고 매슈가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1월 홍콩의 한 경매에서 76세 원로 화가의 작품 한 점이 750만홍콩달러(약 11억5000만원)에 낙찰돼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결코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원로 화가의 작품 가격 치고는 또 그렇게 화제가 될 만한 금액도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화제가 됐을까. 이제까지 경매에 출품된 이 화가의 작품은 단 8점이 전부였고, 2017년 4월 미국 소규모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불과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금액이 이 기록 이전의 가장 높은 낙찰가였기 때문이다. 바로 직전 경매가보다 무려 1500배나 오른 액수로 전작 가운데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으니,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기억, 경험, 감성, 거기에 상상력이 투영된 몽환적인 풍경화로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콧 칸(Scott Kahn, 1946년생)이다. 어떻게 경매가가 그렇게 급등했을까?



‘숲속으로(Into The Woods, 2016년)’.
2022년 3월 1일 크리스티 상하이 이브닝 세일에 출품된 작품. 현실과 꿈이 섞인 그의 독특한 풍경화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우선 최고가 기록을 세운 ‘카드만 플라자 공원(Cadman Plaza, 2002년)’이라는 작품을 보자.

‘카드만 플라자 공원(Cadman Plaza, 2002년)’.
2021년 11월 홍콩 경매에서 750만홍콩달러(약 11억5000만원)에 낙찰돼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따뜻한 오후 햇살이 들어오는 발코니 너머로 풍요로운 초록색 공원이 보인다. 오른쪽 멀리 뉴욕 항구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크기기는 하지만 횃불을 든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다.
화면 왼쪽에는 브루클린 다리의 출구와 도로가 보이고, 어두운 하늘이 점차 개는지 화면 왼쪽 먹구름이 점차 걷히면서 화면 오른쪽으로 하얀 뭉게구름이 펼쳐져 있다. 얼핏 보면 익숙한 도시 정경을 그린 평온하고 평범한 풍경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화면 왼쪽 도로는 차 한 대 없이 텅 비어 있고 공원에도 사람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묘사된 것 같지만, 또 어쩐지 텅 빈 도시에 혼자 남아 발코니 너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꿈속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이 작품은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가들의 풍경화가 지닌 장점을 고루 혼합한 듯하다.

탁월한 시적 감수성과 일정 방향으로 이뤄진 붓질은 빈센트 반 고흐를 연상시킨다.
또한 구부러진 도로와 둥그렇게 묘사된 공원 등의 화면 구성은 데이비드 호크니가 떠오른다.
창을 통해 바깥 풍경과 실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은 의식과 무의식, 실재와 환상 사이의 은유적 경계를 표현하고자 초현실주의 회화 대가인 르네 마그리트가 상징적인 모티브로 많이 사용했던 형식이다.
하지만 대가들의 특징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창조한 것이지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칸의 색감은 고흐와는 전혀 다르다. 또 비현실적인 생생한 색감이 특징인 호크니와도 완전히 구분된다.
마그리트 회화 같은 상징성과 초현실적인 느낌이 있지만, 칸의 풍경화는 자신의 기억과 소소한 경험 같은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꿈같은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탁월한 사실적인 세부 묘사, 특히, 하늘과 구름, 강물의 표현 등이 압도적으로 풍부한 촉감을 생성해 현실과 꿈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것은 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다.
이처럼 매혹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에 도달하기 위해 그는 멀고 힘든 길을 돌아왔다.
1967년 펜실베이니아대 미술대학 졸업 후, 1970년 럿거스대에서 회화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한 그는 자신만의 길을 아직 찾지 못한 모든 젊은 예술가들이 그렇듯, 초창기에는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랐다.
뉴욕으로 이주해 케네스 놀란드, 프랭크 스텔라 같은 당대 인기 추상화가 스타일을 추종하며 기하학적 추상을 표방했다.
하지만 발표마다 혹평을 받으며, 예술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도까지 당하는 등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내다, 곧 추상화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림이 자신의 삶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느낌과 자신의 삶에서 벌어지는 일을 화폭에 담고 싶다는 욕망으로 추상을 떠나 구상으로 돌아섰다.
이후 롱아일랜드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상화를 시작해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하지만 극사실주의 화가로 오해를 받으면서 그는 또다시 큰 좌절을 느끼고 새로운 창작 공간을 찾아 뉴욕으로 이주한다.
이후 기억과 상상에 의존하는 새로운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어떤 트렌드나 미술 운동에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간다.
일례로 2017년 미국 소규모 경매에서 500달러(약 60만원)에 낙찰됐던 1988년작 ‘체다 호수(Cedar Lake)’를 보라.

‘체다 호수(Cedar Lake, 1988년)’.

이 작품은 칸의 풍경화를 대표하는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특성이 나타난 매혹적인 풍경이 인상적이다.
구름이나 호수의 물결 표현 등 자연 묘사가 아직 완숙한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상당히 자신만의 스타일 구축에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 작품과 최고가를 기록한 2002년작은 완숙미에 있어서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어떻게 1500배라는 가격 상승이 가능했을까.
우선 2019년에 35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화가 매튜 왕이 숨지기 얼마 전에 자신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화가로 칸을 꼽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칸은 그림을 그릴 때 삶을 유지하기 위한 그 어떤 틀이나 제약으로부터 온전히 해방되며, 자유의 절정을 맛본다고 말했다. 자신과 자신 주변을 이해하기 위해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갖고 미술계 중심에서 벗어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익숙한 공간, 자연, 풍경, 인물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겹의 색채들로 이뤄진 생생한 화면을 창조해냈다.
그런 칸의 진가를 알아보고 존경한 것이 매튜 왕이었던 것. 그가 자신의 영감으로 칸을 언급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은둔자처럼 평생 조용히 그림을 그려온 그의 예술 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7년 미국 소규모 경매에서 500달러(약 60만원)에 낙찰됐던 작품으로 드라마틱한 가격 상승이 이뤄지기 전 가격을 보여준다.
여기에 불을 지른 것이 지난해 7월 파리의 유명 갤러리인 알미너 렉에서의 개인전이다. 이 전시로 그는 하루아침에 은둔자에서 대스타가 됐다. 하지만 아마도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지 않을까.
시와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순수한 그림에 매혹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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